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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인재로도 '창조경영' 가능할까?

by 하승범 하승범 2007.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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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요즘 재계는 창조경영에 여념이 없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창조경영을 성공시키기 위해 핵심인재 확보에 총력을 쏟는다. 계열사 사장단을 평가할 때 핵심인재를 누가 더 많이 확보했느냐를 중요하게 판단한다.

삼성그룹뿐만이 아니라. LG그룹은 두말할 것도 없고, 포스코·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등도 핵심인재 확보에 관심이 높다. 이들 기업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기술력과 판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방기술은 이들 기업에 통하지 않는다. 창조경영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더 이상 모방할 제품이 없어서다. 이들 기업들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면 곧 국제표준이 되는 세상이다. 이쯤 되면 ‘등골이 오싹하다’고 말한 이건희 회장의 심정을 헤아릴만하다.

창조경영을 많이 외치지만 결실을 맺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창조경영이 정착되기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많다. 창조경영이 무엇인지 부터가 분명하지 않다. 이렇다보니 천재만이 창조경영의 후보자일 뿐, 일반 근로자는 그저 들러리쯤으로 인식된다.

먼저 창조경영이 무엇인지부터 정의해보자. 경영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창조경영을 특별한 발명이나 발견으로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 혁신을 통해 제품수명주기를 연장하거나, 까다로운 고객 입맛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서비스 개발도 창조경영에 속한다.

나일론 스타킹을 개발한 듀폰, 어린이용 시리얼을 어른들의 아침 식사대용으로 판매했던 켈로그, 초콜릿폰으로 미국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킨 LG전자, 아이튠즈란 음악상점을 이용한 아이팟으로 MP3 시장을 석권한 애플사를 놓고 볼 때, 특별한 발명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휩쓸지은 않았다. 단순한 역발상일 수 있고, 고객의 잠재적인 욕구를 끄집어내서 상품화한 것도 있다.

결국 창조경영은 먼 곳에 있지 않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창조경영이 가능해 보인다.

이렇게 창조경영을 정의한다면 창조적인 인재상을 쉽게 그려볼 수 있다. 천재만이 아니라 고객 목소리를 잘 듣는 현장 중시형이거나, 잘못된 것을 개선할 줄 아는 근로자라면 창조적인 인재가 될 수 있다. 이 뿐인가. 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줄 알며, 윈-윈 사고방식을 갖고, 위험을 떠안을 용기를 갖고 있다면 얼마든지 창조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인재다

창조경영은 천재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러명의 천재를 외부에서 영입한다고 해서 저절로 창조경영이 뿌리를 내리는 것도 아니다. 창조경영이 정착되려면 충분한 보상체제를 갖춰야 한다. 말로만 창조경영을 외친들 보상체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직원들의 혁신의지가 충만하지 않으면 창조경영은 꽃을 피울 수 없다. 최고경영자는 열정을 갖고 경영에 임해야 하고, 혁신의지로 똘똘 뭉친 근로자들은 실천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힘을 합치지 않으면 천재 혼자서 기발한 제품을 개발할 수도 없거니와, 설사 좋은 아이디어를 내 놓았다고 해도 종업원들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성사되기 힘들다.

결국 창조경영이 가능하려면 꾸준한 교육투자로 모든 근로자를 창조적인 인재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 이제경 매경이코노미 차장, 경제학박사  International Trade  4월호  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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