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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by 하승범 위드아띠 2007. 3. 14.

스필버그 감독이 `태양의 제국`에서 다루고 있는 가미가제 특공대가 태평양 전쟁 막판에 전세를 만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패망을 직감했지만 전후에 국민들의 정신을 살릴 목적으로 조직되었음을 알고 내심 놀란 적이 있다.

또 특공대 작전에 도쿄대 재학생들이 상당수 참여하여 일본의 혼을 위하여 젊음을 바쳤다는 점에 재차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감상은 자칫하면 빠지기 쉬운 전체주의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많은 기업이 역동적으로 변하는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성장 단계별로 기업의 비전과 이에 따른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 실행을 목표로 전략 인사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 최근 추세다. 즉, 전략이 여러 개 프로젝트로 세분되고, 프로젝트에 속하는 과제들이 개별 조직원에게 배당된 후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이 프로젝트 성공의 기준이 되고 있다.

그런데 빈틈없는 전략 인사 시스템에 혹시 전체주의적 요소들이 침투하고 있지 않을까?  필자는 기업의 비전 달성을 위하여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이 결국 조직원 자유의 성취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조직원들은 물질적 보상 덕분에 빈곤으로부터 자유롭게(freedom from poverty) 된다.  게다가 기업의 미션이 사회적 미션과 합치할수록 직장에서의 과제 이행은 사회적 역할 수행에 근접하게 된다.

사회 시스템을 의식하면서 조직원은 직업적 노하우를 더 효과적으로 습득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할이 고도화되면서 정체성 강화도 이룰 수 있다. 즉, 역할 부재에서 비롯되는 소외감에서 벗어나는 자유(freedom from alienation)를 누릴 수 있다.

더 나아가서 행위자가 의식하든 못하든, 직장에서의 노동 행위는 분명히 인격의 도야에도 기여한다. 예를 들어 며칠 밤을 새워 과제를 완수하면 결과적으로 인내력이 더 쌓이게 되고, 까다로운 고객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에서 관용의 여유를 배울 수 있다. 즉,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서 열린 마음으로 향하는 자유(freedom from dogmatism)를 맛볼 수 있다.

기업의 비전 및 전략은 소재에 불과하다.  현명한 조직원은 이 소재를 버무리면서 개인의 자유를 주제로 끌어낼 수 있다.  [김영화 CDI홀딩스 대표이사] Copyright ⓒ 매일경제 200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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