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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독서산책

다이아몬드 잔혹사 <Blood Diamond>

by 하승범 위드아띠 2008. 1. 5.
다이아몬드 잔혹사 <Blood Diamond> ; 그레그 캡벨 (Greg Campbell)  | 작가정신,  2004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 2007)'는 1999년 다이아몬드광산을 차지하려고 벌어진 시에라리온 내전를 배경으로 다이아몬드 산업의 더럽고 추잡한 부패고리를 폭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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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는 시에라리온 참혹한 내전을 다룬 아프리카의 흑인 저널리스트인 소리우스 사무라의 다큐멘터리 '울부짖는 프리타운(Cry Freetown)'을 참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레그 캡벨(Greg Campbell)의 '다이아몬드 잔혹사 <Blood Diamond>'(작가정신, 2004년)가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그만큼 캠벨의 '다이아몬드 잔혹사'는 생생하게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시에라리온의 현실에 대한 인식을 체험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 2007)'에서 충격적인 장면은 '혁명연합전선(RUF)'반군들이 주민들의 손목을 자르는 모습이다.  더구나 그러한 광란의 살육에 소년병들이 동원되는 모습은 더욱 충격이다.  이런 모습은 단순히 영화적인 과장이 아니다,  아니 그냥 영화의 한 모습이면 좋겠지만 그것은 현실이었다.  이러한 전쟁범죄는 1996년 아마드 테잔 카바 시에라이온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평화를 위해 "손을 잡자"고 호소한 뒤 RUF가 희생자들의 신체일부를 잘라 대통령국 계단에 던져 놓기 시작했다고 한다.

역설적이다. 다이아몬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보석이다. 이 작은 고체덩어리는 '사랑과 정절의 상징'이며 부유함과 화려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미 1990년대 부터 시에라리온에서 채굴되는 다이아몬드가 무기밀매 등에 사용되는 어두운 면으로 인해 유엔 등 비정부단체(NGO) 들은 '피의 다이아몬드(Blood Diamond)'라고 부르고 있다.  '다이아몬드'의 잔혹한 유통구조에 대한 국제적인 자각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아프리카 서부의 시에라리온은 세계 최고 품질의 다이아몬드 생산지로 1991년부터 11년 동안 서로 광산을 차지하려는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처절한 살육전이 펼쳐진 현장이다.

1787년 영국에서 해방된 노예들이 만든 국가로 1961년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뒤 군사쿠데타와 반(反) 쿠데타가 반복돼 왔다.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꼽히지만 다이아몬드와 보크사이트, 철광석 등 천연자원 매장량이 많아 잠재력은 풍부하다. 그러나 광물 수출에 따른 부(富)가 몇몇 정부관료들에 의해 독점되는 등 부패가 극심해 이 같은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누적됐었다.

독립 이후 40년이 채 안 되는 세월 동안 5차례의 군사쿠데타를 겪으면서도 이 같은 부정부패의 고리가 끊기지 않자 91년 군장교 출신인 포다이 산코가 이웃 라이베리아의 지원 아래 부정부패 일소를 주장하며 혁명연합전선(RUF)을 결성하고 정권 축출을 시도하면서 내전이 시작됐다. 그 후 96년 평화협정을 체결, 처음으로 직접선거에 의한 민간정부가 탄생했으나 97년 RUF 반군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카바 대통령정부를 전복시켰다. 

그러나 이어 이웃 나이지리아 주도의 서아프리카 평화군(ECOMOG)이 무력개입, 카바정권을 복귀시킨 뒤 내전이 재개됐다. 수많은 사상자를 낸 후 99년7월 RUF반군의 잔혹행위에 대한 사면과 반군 지도자들의 입각을 조건으로 평화협상이 체결됐으나 무장해제를 둘러싸고 충돌이 계속돼 평화협정은 사실상 문서상으로 그치고 있다. 


작가 그레그 캡벨(Greg Campbell)은 유엔의 허가를 받고 시에라리온에서 직접 수많은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고 직접 목격하면서 발로 쓴 '시에라이온'의 현실은 생생하고 오싹하며 끔찍하다.  무기밀매를 위해 '마약'을 재배하고 관리하는 것은 알았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다이아몬드'가 처절한 슬픔을 담고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또 하나의 비극적인 역사를 경험하였다. <스티븐의 독서산책> 2008-01-04

사용자 삽입 이미지반군의 도끼에 손목이 짤린 17세 소년

# 시에라리온 소년병의 이야기, 이스마엘 베아의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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