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운영체제] 삼성전자, 바다를 개방한다?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응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발표된 직후 삼성전자는 (1) 자체 모바일 운영체계 '바다'를 타사에 조기에 개방하며 (2) 구글에 대해서는 구글에 대한 `역의존도(Reverse Google Dependency)`를 높이며 (3) 적극적인 인수ㆍ합병(M&A)과 제휴에 나설 것이라는 전략을 예상되었다.

실제로 이런 방향에서 대응 방안이 마련되고 움직이는 느낌이다. 삼성전자 이건희회장은 소프트웨어 인력과 기술확보에 대한 회사의 노력을 지시한 이후 한 걸음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 인수합병(M&A)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각주:1] 즉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고루 갖춘 융합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주문으로 읽힌다.

한편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12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공개되었던 삼성전자 모바일 운영체계 '바다'의 새로운 버전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1'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바다 2.0의 사용자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론 '웨이브3'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바다 2.0는 안드로이드 OS에서 가능했던 대부분의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바다 OS 탑재 '웨이브3'은 기존 웨이브2와는 달리 발표와 더불어 국내외에서 동시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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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모바일 플랫폼 '바다(Bada)'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웨이브(Wave)'을 선보이고 그해 5월부터 영국 등 유럽시장에 출시하였다. 출시된지 4개월만에 100만대를 판매하고 2010년 500만대를 판매하였다. 2011년 7월 기준으로 글로벌 판매량은 800만대이다. 그러나 유럽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5월 2.26%에서 2011년 8월 1.41%로 낮아지고 북미시장에서도 2010년 5월  2.92%에서 2011년 8월 1.59%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국내에는 지난 2월 갤럭시S보다 낮은 중저가 시장을 목표로 "웨이브 2 (Wave Ⅱ,SHW-M210S)"를 출시하였다. 이 제품은 현재까지 약 7만대를 판매하였다.

# 바다 2.0의 주요기능 :

• WiFi Direct 지원으로 300Mbps까지 속도 지원

• NFC 지원

• 음성 인식

• 멀티태스킹 및 푸시 지원

• 플래시 기능 강화 및 HTML5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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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Q2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점유율 (출처; 가트너)

삼성전자 모바일 운영체계 '바다'의 타사 개방에 대해 팬택 박병엽부회장은 "삼성전자가 협력한다면 언제든지 출시할 용의가 있다"^[각주:2]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상황에서 통신제조업체는 사실상 경쟁관계인 구글 안드로이드을 무조건 채잭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바다 OS를 스마트폰은 물론 세탁기, 냉장고, 스마트TV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도 적용할 계획으로 '구글롤라'와의 경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자체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구글롤라'로 야기된 안드로이드 출구전략으로 활용하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목적과 더불어 '바다'의 존재감을 통해 구글 안드로이드나 MS 윈도폰 등과의 전략적인 협상카드로 이용하여 제조업체로써의 멀티플랫폼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보면 위기이면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1-08-18

1. 삼성전자의 2011년 6월 말 기준으로 현금화 자산을 19조 7천억원 보유하고 있다. [본문으로]
2. 매일경제 2011년 8월 18일 A4면 '하드웨어 파워까지 아시아에거 미국으로 넘어갈 위기' [본문으로]